학생 휘 정필(廷弼)은 일찍이 집안이 가난하였는데 아내마져 상처하여 두 아들에 딸 하나를 데리고 토담집에서 살았다。하루는 불이 방문의 거적발에 뻗쳐와 붙게되어 불깉이 치올라 형편이 뛰쳐 나읕 수가 없었다。이 때 딸아이는 나이가 겨우 十四세였는데 본래 천성이 민첩하여 작은 문물 박차고 뛰어나와서 오니 나머지의 식구들은 이미 구원할 수가 없게 되었다。딸은 이에 말하기를『아버님과 동기간이 모두 죽었는데 나만 흔자 살아서 무엇 하는냐?』고 하면서 도로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 아버지의 시체 옆에 엎드려서 죽었다。